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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사무실 구하기

법인은 말 그대로 '법적으로 존재하는 사람' 같은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가상의 '홍길동' 이라는 이름의 사람을 하나 태어나게 해서 이 사람이 회사를 굴리는 개념인듯 합니다. 그래서 법인을 설립할 때는 법인 명의의 사무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법인 명의가 있으려면 법인을 설립해야하고,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 사무실 주소가 들어가야하니 순서가 좀 애매합니다. 보통은 개인명의로 계약한 사무실을 법인 명의로 재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인듯 합니다. 법인을 설립할 때 대충 집주소를 입력해 놓고 나중에 법인 주소를 옮기면 되겠다고 생각하면 법인 등록비 (13만원) + 법인 주소 이전으로 인한 재등록비(13만원) 이 두번깨집니다. 재계약은 계약서만 다시 적으면 되니까 주인은 좀 귀찮겠지만 돈은 적게 깨질거 같네요. 잘 판단해야 합니다.
법인의 주소와 실제 사무실의 임대차계약서 상의 주소가 다르면 법인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없습니다. 법인은 뭐든 대충하다간 벌금이 나올 수 있으니 꼼꼼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사무실 임대할 때 전세로 사무실을 내놓은 곳은 거의 없습니다. 월세는 월세 + 관리비 + 부가가치세(월세의 10%)로 계산됩니다. 따라서 월세가 30이고 관리비가 5만원이면 30(월세) + 5(관리비) + 3(부가가치세)해서 38만원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관리비를 물어보지 않고 계약했다간 관리비만 25만원인 건물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최대한 저렴한 사무실을 구하려고 월세 30만원을 기준으로 돌아다녀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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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래되고 기괴한 사무실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왔습니다. 이건 뭐 결혼정보회사가 빠진 자리라는데... 이런 사무실에서 결혼정보를 얻는 사람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일반 임대 사업자로서 월세에 대한 세금 계산서를 뗄 수 있는 사무실은 비싼 사무실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일주일을 돌아다닌 결과 급하게 사무실을 비우게된 마케팅 회사의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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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회사라 그런지 임대한 사무실 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에 많은 비용을 쏟아 밖에서 봤을 때는 오래된 건물이고 월세도 27만원에 관리비도 없어서 그냥 보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부동산 아저씨도 깜짝 놀란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사무실을 찾을 때는 최대한 많은 사무실을 들러서 살펴보고 계약하는게 좋습니다.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면 된다. "

어쩌다가 큰 돈을 빌리게 되어 차용증을 적으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사실 굉장히 큰돈이어서 나의 신용으로는 은행에서 빌릴 수 없을 정도의 큰돈이었다. 당연히 차용증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빌려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믿지 못해서 그런 문서를 작성하는게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고 만약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된다면 저 말을 잘 새겨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신뢰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좋은 것은 믿을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배신이라는 걸 당할지도 모르지만 내 사람보는 눈을 키워서 믿을 만한 사람은 믿어보자.